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.

그렇게 발걸음을 멈춰 올려다 본 하늘은, 무슨일이 있냐는 듯 평소와 같이 맑았고 새파랬다.

나는 어디로 가고있는 것일까.’ 머릿속에 멤도는 이 짧은 문장은 도무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. 내가 걸어온 이 길이 항상 올곧은 길이었을까, 언제쯤 한번은 잘못된 방향의 길로 내 자신이 들어선것이 아닐까. 그런 의문이 들어 뒤를 돌아보아도 눈에 보이는 것은없다. 그 무엇도 나에게 잘하고 있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며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 어떤 것도 나는 목표로 삼을 수 없다. 나는 방황하고 있는 것일까? 라는 생각이 들었다. 이것이 늘 누구에게나 오는 시기인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. 아니 하지만 그렇다기엔 나 자신의 머릿속은 항상 뒤죽박죽이었으며, 저 정체를 알 수 없는 짧은 문장은 내가 나라는 존재를 인지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한 번도 나를 벗어난 적이 없다. 그렇다면 나는 나 자신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길을 잃었던 것일까? 어쩌면 내가 어느 정도 남들보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 자신을 똑바로 인지하고 있다고 생각하는 것 부터가 잘못된 전제가 아니었을까.

발걸음을 멈추고 몇 분의 시간이 흘렀을까. 나는 또 다시 답을 내리지 못한채 그리고 여러가지 의문만 가진채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.

그렇게 별 볼일없고 특별할 것도 없는 하루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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